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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처녀 합동혼례

다섯처녀
합동혼례

이광정은 본관이 연안으로서 자가 덕휘, 호는 해고이다.
22세 되던 해인 선조 6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39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전적을 거쳐 양주목사를 지냈다.

이광정이 양주 목사 재임시에 수지니(일종의 사냥매)한마리를 길렀는데
그는 매일 같이 사냥꾼을 시켜 꿩사냥을 내보냈다.
하루는 이광정의 사냥꾼이 꿩사냥을 나갔다가 그날 돌아오지 않고 하룻밤을 어디선지 자고 왔는데, 발을 절룩 거리며 목사앞에 나타났다.

그 사연은 이랬다.
어제 산에 들어가 꿩 사냥을 하는데 이놈의 매란놈이 사냥할 생각은 안하고 자꾸만 도망다니지 뭡니까?
그래서 소인이 매를 찾으러 사방을 돌아 다니다가 아무 마을 이 좌수댁 문밖 큰 나무위에
이 녀석이 앉아 있는 것을 가까스로 불러 내렸습니다.
돌아오려는데 갑자기 이좌수댁 울타리 안에서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보았더니
다섯 처녀가 서로 떠들며 마당을 걸어 나오는데 마치 소인을 잡으려는 듯 했습니다.
그녀들은 마치 사내같이 기골이 장대한 데다 사나운 기세로 달려들것만 같아 급히 몸을 숨기려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돌에 부딪혀 이렇게 다쳤습니다.

발목이 몹시 아파서 울타리 밑에 가만히 숨어 있는데
안에서 '오늘은 적적하니 우리 태수놀이나 하자'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중 나이가 가장 많이 들어 보이는 처녀가 자신을 태수라 자칭하고 높은 단위에 앉아
나머지 4명의 처녀에게 각각 좌수, 형방, 급창, 사령이라 이름하고 자기 앞에서 있도록 하였습니다

태수처녀가 '좌수를 잡아들여라' 하고 호령을 치자 형방처녀가 좌수 처녀를 잡아들여 뜰아래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이때 태수처녀가 '혼인은 인륜의 대사거늘 너는 어찌하여 다섯 딸을 모두 과년토록 시집을 보내지 않고 있느냐?면서
큰소리로 좌수를 꾸짖자 '소인이 어찌 인륜대사를 모르겠사옵니까.
다만 가세가 빈곤한 탓으로 혼사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어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라면서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태수가 다시 '혼인은 재산이 있고 없음을 따지는 것이 아니며
비록 찬물 한 사발을 떠놓고 혼례를 치르는 법도 있거늘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는가'라고 좌수를 꾸짖자
이번에는 신랑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태수가 더욱 노해서
'내가 소문을 듣자하니 아무마을에 송좌수, 오별감, 최창감 또 아무마을에 안좌수, 김별감 댁에 모두 훌륭한 신랑감이 있다고 들었는데
너는 어찌하여 청혼도 해보지 않고 신랑감이 없다고만하느나.
내가 보아하니 네 집안과 그들 집안은 서로 지체가 비슷하여 통혼하여도 무방하리라'

그러나 좌수는 그들과 청혼을 한다해도 필경 가난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할 것이라면서
태수의 분부를 듣지 아니하자, '그렇다면 내가 주선해서 결혼토록 하겠다.
네 딸들을 속히 시집보내도록 하여라'고 말했다.
다섯처녀가 박장대소하며 태수놀이는 끝났으나 표정들은 매우 어두웠다.

목사가 사냥꾼의 말을 끝까지 듣고 넌즈시 웃으며 이 좌수의 집안 내력이며 집안 형편을 알아보게 하니
과연 가세가 빈곤한 탓으로 다섯딸을 시집도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목사는 송좌수, 오별감, 최창감, 안좌수, 김별감의 아들 다섯을 불러다가
나이와 궁합에 맞춰 배필을 정해주고 혼례를 치르게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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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 문화예술과
  • 031-828-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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